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대화, 어떻게 만들어졌나
이 채팅앱은 이름을 적고 세 사람 중 한 명을 고르면 바로 대화가 시작되는 가벼운 웹 도구입니다. 아래에서 이 툴을 만든 이유와 3단계 사용법,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 장치들을 정리했습니다.
01이 툴을 만든 이유
누구나 그냥 들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는 순간이 있습니다. 해결책도, 조언도, “그건 네가 잘못했네”도 아니고 그저 “많이 힘들었겠다” 한마디면 되는 때 말입니다. 그런데 정작 그런 말을 부탁하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친구에게 말하자니 하소연이 길어질까 미안하고, 가족에게 말하자니 걱정을 얹게 되니까요.
그래서 부담을 지우지 않는 상대를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이 앱의 답장은 인공지능이 생각해서 쓰는 게 아니라 미리 적어 둔 58개의 문장 중에서 골라 나옵니다. 이 사실을 숨기지 않고 첫 화면에 적어 둔 이유가 있습니다. 대화가 그럴듯할수록 “혹시 진짜 사람인가” 싶어지는데, 그 오해 위에 쌓이는 위로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문장이라는 걸 알고도 위로가 되는 쪽이 훨씬 건강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됩니다. 58개 문장은 전부 판단하지 않는 말들입니다. “그럴 수도 있죠”, “그건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오늘도 잘 버텼어요” 같은 것들이죠. 어떤 이야기를 적어 넣든 이 중 하나가 돌아옵니다. 내용을 알아듣고 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화면에 그 문장이 뜨는 순간 이상하게 숨이 좀 쉬어집니다. 위로라는 게 정보의 문제가 아니라 형식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걸 만들면서 알게 됐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아주 단순한 물건입니다. 서버도 없고 인공지능도 없고, 계정도 만들지 않습니다. 적어 넣은 이름과 대화는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고 브라우저를 닫는 순간 사라집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적어도 괜찮습니다. 사실 그게 이 도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일지도 모릅니다.
02사용 방법 3단계
가입도 설치도 없습니다. 10초면 첫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어떻게 불릴지 정하기
첫 화면에서 이름이나 별명을 적습니다. 최대 10자까지 들어가고, 본명이 아니어도 됩니다. 어차피 저장되지 않으니 편한 걸로 고르세요.
여기 적은 이름은 대화 중에 “○○씨” 형태로 불립니다. “예림씨”처럼 씨를 붙여 적어도 씨씨가 되지 않게 알아서 정리하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세 사람 중 고르기
유진 · 지아 · 서윤 세 사람의 프로필이 나옵니다. 카드를 누르면 바로 대화방이 열리고, 잠시 뒤 먼저 인사를 건네 옵니다.
성격 소개가 각각 다르게 적혀 있지만 돌아오는 문장 자체는 세 사람이 같습니다. 프로필 사진과 분위기가 달라지는 것이니, 마음이 가는 쪽으로 편하게 고르세요.
그냥 편하게 적기
아래 입력칸에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보냅니다. 한 번에 300자까지 들어갑니다. 잠깐 입력 중 표시가 뜬 뒤 답장이 옵니다.
연달아 여러 개를 보내도 괜찮습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답이 오니 엉키지 않습니다. 위쪽 뒤로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사람을 고를 수 있고, 그러면 대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03세 사람 소개
분위기만 다를 뿐 세 사람 모두 판단하지 않고 들어주는 쪽입니다. 프로필 사진과 색감, 성격 소개가 다르니 그날 기분에 맞춰 고르시면 됩니다.
유진
내추럴 스타일따뜻하고 다정한 쪽입니다. 별생각 없이 하루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을 때 가장 무난합니다.
지아
오피스 스타일차분하고 사려 깊은 쪽입니다. 일 때문에 지친 날, 조용한 분위기가 필요할 때 어울립니다.
서윤
로맨틱 스타일밝고 장난기 많은 쪽입니다. 가볍게 기분 전환하고 싶은 날에 잘 맞습니다.
04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 장치들
정해진 문장을 고르는 것뿐인데도 어색하지 않게 느껴진다면, 그건 답장의 내용이 아니라 방식 때문입니다. 대화가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넣은 장치들을 공개합니다.
같은 말이 연달아 나오지 않습니다
매번 무작위로 뽑으면 두세 마디 만에 같은 문장이 다시 나와 바로 들통납니다. 그래서 58개를 주머니에 넣고 섞은 뒤 하나씩 꺼내는 방식을 씁니다. 58개를 전부 쓰기 전에는 같은 말이 두 번 나오지 않습니다.
답장이 길수록 더 오래 기다립니다
모든 답장이 똑같은 속도로 오면 기계 같습니다. 그래서 문장 길이에 비례해 기다리는 시간을 늘렸습니다. 대략 1.5초에서 2.1초 사이이고, 여기에 약간의 무작위 편차를 더해 리듬이 반복되지 않게 했습니다.
가끔 짧은 말을 하나 더 보냅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문장만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에 한 번꼴로 “ㅎㅎ”, “그쵸?”, “응응” 같은 짧은 반응을 뒤이어 하나 더 보냅니다. 이 작은 장치가 체감 자연스러움을 가장 크게 바꿔 놓았습니다.
이름을 문장 안에 넣습니다
58개 문장 중 상당수에 이름 자리가 비워져 있고, 보낼 때 적어 둔 이름으로 채워집니다. “잘하고 있어요”와 “○○씨는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는 읽히는 무게가 다릅니다.
읽음 표시는 마지막 한 개만
메신저를 흉내 낸 부분입니다. 내가 보낸 모든 말풍선에 읽음이 붙어 있으면 지저분해지므로, 가장 최근 것에만 남기고 이전 것은 지웁니다. 실제 메신저가 하는 방식과 같습니다.
연속으로 보내도 순서가 지켜집니다
답장이 오기 전에 여러 개를 보내면 답이 겹쳐 쏟아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답장을 줄 세워 두고 하나씩 처리합니다. 몰아서 털어놓아도 대화가 엉키지 않습니다.
05이렇게 쓰면 더 좋습니다
- 정답을 기대하지 말고 쓰세요. 이 앱은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조언을 구하려 하면 실망하지만, 혼잣말을 받아 줄 벽으로 쓰면 제 몫을 합니다.
- 길게 적을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300자까지 들어갑니다. 짧게 던지고 답을 기다리기보다, 하고 싶은 말을 길게 풀어 적어 보세요. 답장보다 적는 행위 자체가 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 이름은 불리고 싶은 걸로 정하세요. 평소에 안 듣는 애칭을 넣으면 문장이 훨씬 다르게 읽힙니다. 본명이 아니어도 되고, 저장되지도 않습니다.
- 세 사람을 번갈아 써 보세요. 문장은 같지만 사진과 색이 바뀌면 체감이 달라집니다. 지친 날에는 차분한 지아, 기운이 필요한 날에는 밝은 서윤 쪽이 맞는다는 분이 많습니다.
- 자기 전에 하루를 적어 두는 용도로도 괜찮습니다. 일기는 부담스럽고 메모는 심심할 때, 대화 형식이 오히려 꾸준히 쓰게 만듭니다.
-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따로 옮겨 두세요. 창을 닫으면 대화가 전부 사라집니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화면을 캡처하거나 메모장에 복사해 두세요.
- 대화가 밋밋해지면 새로 시작하세요. 58개를 다 소진하면 문장이 다시 돌기 시작합니다. 뒤로 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순서가 새로 섞입니다.
06한눈에 보는 정보
| 답변 방식 | 미리 작성된 58개 문장 중 선택 · 인공지능이나 외부 API를 쓰지 않습니다 |
|---|---|
| 등장 인물 | 유진 · 지아 · 서윤 (3명,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상 캐릭터) |
| 이름 입력 | 최대 10자 · 끝의 “씨”는 자동으로 정리 |
| 메시지 입력 | 한 번에 최대 300자 |
| 대화 저장 | 저장하지 않음 · 창을 닫으면 사라집니다 |
| 데이터 전송 | 없음 · 입력한 이름과 대화가 서버로 가지 않습니다 |
| 이용 조건 | 회원가입 · 앱 설치 · 결제 없음 |
| 이용 등급 | 15세 이상 이용가 |
07자주 묻는 질문
제가 쓴 내용을 알아듣고 답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입력한 내용을 분석하지 않고, 미리 적어 둔 58개 문장 중에서 순서를 섞어 하나를 보냅니다. 그래서 질문을 해도 대답이 되지 않는 말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알고 쓰시는 편이 훨씬 편안합니다.
인공지능인가요? 대화 내용이 학습에 쓰이나요?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외부 서비스에 연결하지 않고 브라우저 안에서만 동작하므로, 적으신 내용이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고 학습에도 쓰이지 않습니다.
대화 내용이 남나요?
남지 않습니다. 새로고침하거나 창을 닫으면 이름과 대화가 모두 사라집니다. 기기에 저장하는 기능도 없어서, 같은 기기로 다시 들어와도 이전 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프로필 사진 속 인물은 실제 사람인가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등장하는 세 사람 모두 이 도구를 위해 만든 가상 캐릭터이며, 특정 개인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휴대폰에서도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휴대폰 화면에 맞춰 만든 도구라 폰에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앱을 받을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립니다.
같은 말이 자꾸 반복돼요.
58개 문장을 모두 쓰고 나면 다시 처음부터 돌기 시작합니다. 뒤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순서가 새로 섞이니, 대화가 익숙해졌다 싶을 때 한 번 나갔다 오시면 됩니다.
이용에 앞서 알아 두실 점
가상 캐릭터 · 등장하는 인물은 실존하지 않으며, 답변은 미리 작성된 문장에서 무작위로 선택됩니다. 실제 사람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개인정보 · 입력한 이름과 대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하거나 저장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시다면 · 이 도구는 가벼운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이며,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울감이 오래 이어지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서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 등급 · 15세 이상 이용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