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뽁뽁이 — 아무리 터뜨려도 줄지 않는 판
택배 상자에서 나온 뽁뽁이를 한 장 다 터뜨려 본 적 있으시다면 아실 겁니다. 다 터뜨리고 나면 아쉽다는 것을요. 이 판은 끝이 없습니다. 아래는 어떻게 하는지, 왜 문지르는 맛이 나는지, 그리고 조금 더 시원하게 터뜨리는 방법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게임을 만든 이유
뽁뽁이를 터뜨리는 건 이상하게 멈추기가 어렵습니다. 손끝에 딱 하고 걸리는 저항, 터지는 순간의 소리, 납작해진 자국. 머리를 하나도 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라서 그렇습니다. 복잡한 생각이 가득할 때 손만 움직이는 일이 의외로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진짜 뽁뽁이는 한 장을 다 터뜨리면 끝입니다. 가장 좋은 순간에 재료가 떨어집니다. 새 택배가 오기를 기다릴 수도 없고요. 그래서 줄지 않는 판을 만들었습니다. 다 터뜨리면 잠시 뒤 새 판이 저절로 깔립니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쓴 것은 문지르는 맛이었습니다. 하나씩 눌러 터뜨리는 건 어느 웹 뽁뽁이나 됩니다. 진짜 재미는 손가락을 대고 주욱 밀었을 때 타다닥 하고 줄줄이 터지는 순간에 있습니다. 그 감각을 살리려고 아래에 적어 둔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했습니다.
뽁뽁이는 원래 포장재가 아니었습니다
1957년, 미국의 두 기술자가 비닐 두 장을 붙여 공기 방울이 갇힌 시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노린 시장은 벽지였습니다. 촉감이 재미있는 벽지로 팔아 보려 했지만 아무도 사지 않았고, 다음으로는 온실 단열재로 밀어 봤지만 그것도 잘 되지 않았습니다.
쓸모를 찾은 건 그 뒤였습니다. 당시 막 나온 대형 컴퓨터를 운반하다가 자꾸 망가진다는 문제가 있었는데, 그 완충재로 쓰면서 비로소 자리를 잡았습니다. 재미있는 촉감으로 팔려던 물건이, 결국 그 촉감 때문에 사랑받게 된 셈입니다. 터뜨리는 재미는 만든 사람들이 의도한 것이 아니라 쓰는 사람들이 발견한 것입니다.
하는 방법
- 1아무 알이나 누릅니다. 마우스로 클릭하거나 화면을 손가락으로 톡 치면 터집니다.
- 2누른 채로 주욱 문지릅니다. 손을 떼지 않고 밀면 지나가는 자리가 연달아 터집니다. 이게 이 게임의 전부입니다.
- 3다 터뜨리면 새 판이 깔립니다. 기다리기 싫으시면 아래 새 판 깔기 버튼을 언제든 누르셔도 됩니다.
조작
| 하고 싶은 것 | 컴퓨터 | 휴대폰 |
|---|---|---|
| 한 알만 터뜨리기 | 클릭 | 가볍게 톡 |
| 줄줄이 터뜨리기 | 누른 채로 끌기 | 손가락으로 쓸기 |
| 한 알씩 천천히 | 스페이스 또는 엔터 | - |
| 새 판 깔기 | 아래 버튼 | 아래 버튼 |
키보드로 하시려면 판을 한 번 클릭해 초점을 준 뒤 스페이스를 누르세요. 왼쪽 위부터 한 알씩 차례로 터집니다. 마우스를 쓰기 어려운 분도 이 방법으로 끝까지 터뜨릴 수 있습니다.
한 판에 몇 개나 깔리나
화면 폭에 맞춰 가로 개수가 알아서 정해집니다. 줄 수는 언제나 열 줄이고, 알 하나의 목표 지름은 46픽셀입니다. 폰을 가로로 돌리면 열 개수가 다시 잡히는데, 이미 터뜨린 알은 그대로 남습니다.
| 화면 | 가로 x 세로 | 한 판 | 알 크기 |
|---|---|---|---|
| 휴대폰 (375px) | 5 x 10 | 50개 | 53.7px |
| 컴퓨터 (넓은 화면) | 9 x 10 | 90개 | 50.4px |
알이 너무 작아지면 손가락으로 누르기가 어렵고, 너무 커지면 한 판이 금방 끝나 시시해집니다. 이 크기는 엄지로 눌렀을 때 옆 알이 같이 터지지 않는 선에서 정한 값입니다.
문지르기를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휴대폰에서는 흔한 방법이 통하지 않습니다
컴퓨터에서는 마우스가 어떤 알 위를 지나가는지 브라우저가 알려줍니다. 그런데 손가락은 다릅니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면 그 순간 닿은 알 하나가 정해지고, 손을 뗄 때까지 그 알만 대상으로 남습니다. 그래서 흔히 쓰는 방법으로 만들면 폰에서는 아무리 문질러도 처음 닿은 하나만 터지고 나머지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이 게임은 지금 손끝이 있는 좌표에 무엇이 있는지를 직접 찾아봅니다. 마우스든 손가락이든 방식이 같아서, 컴퓨터와 폰에서 똑같이 동작합니다.
빠르게 그으면 중간이 살아남습니다
손을 빠르게 움직이면 브라우저가 위치를 알려주는 사이에 수백 픽셀을 건너뛰어 버립니다. 그 사이에 있던 알들은 손이 지나갔는데도 멀쩡히 남습니다. 문지른 자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것이죠. 이러면 시원한 맛이 완전히 사라집니다.
그래서 건너뛴 구간을 되짚어 지나온 선 위를 촘촘히 훑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재보았습니다. 가로로 451픽셀을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그었을 때, 되짚기가 없으면 2개만 터지고 있으면 9개 전부 터집니다. 손을 떼지 않고 지그재그로 훑으면 90개짜리 판 하나를 한 붓에 비울 수 있습니다.
소리에 대해
소리 파일을 쓰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소리 파일을 하나도 받아오지 않습니다. 터질 때마다 그 자리에서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짧게 위로 휘어 올라가는 음에 톡 하는 잡음을 얹은 것인데, 알마다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해서 연달아 터져도 기계음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받아올 파일이 없으니 첫 클릭이 무음이 되는 일도, 인터넷이 느려서 소리가 늦는 일도 없습니다.
같은 순간에 터진 소리는 어긋내야 합니다
한 줄을 훑으면 아홉 개가 같은 순간에 터집니다. 그 소리를 그대로 다 내보내면 타다닥이 아니라 한 덩어리 굉음이 됩니다. 뽁뽁이 소리가 아니라 그냥 잡음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소리를 0.022초씩 어긋나게 예약합니다. 한 줄이 0.176초에 걸쳐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번져 나갑니다. 실제 뽁뽁이를 문질렀을 때 나는 소리가 딱 이런 모양입니다.
왜 터뜨리면 시원할까
뽁뽁이가 유난히 손을 붙잡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결과가 즉시, 그리고 확실하게 돌아옵니다. 누르면 반드시 터지고, 누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잘하고 못하고가 없고 실패도 없습니다. 뜻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는 하루를 보낸 사람에게 이건 꽤 귀한 감각입니다.
두 번째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한 번 터진 알은 다시 부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자리가 눈에 남고, 판을 비워 갈수록 뭔가를 해냈다는 느낌이 쌓입니다. 진행 막대를 굳이 넣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숫자가 차오르는 걸 보는 것 자체가 이 놀이의 일부입니다.
마지막으로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규칙을 외울 필요도, 다음 수를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손만 움직이면 되는 단순한 반복이라 생각이 자연스럽게 옆으로 비켜납니다. 회의를 기다리며, 통화를 하며, 잠들기 전에 멍하니 하기에 알맞은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터지기 전과 후를 이렇게 그렸습니다
볼록해 보이려면 빛이 어디서 오는지가 일정해야 합니다. 모든 알의 왼쪽 위 같은 자리에 흰 점을 찍고, 아래쪽에는 안쪽으로 그림자를 넣었습니다. 위는 밝고 아래는 어두우니 눈이 알아서 부풀어 있다고 읽습니다. 여기에 바깥으로 옅은 그림자를 하나 더 깔아 판에서 살짝 떠 있는 것처럼 만들었습니다.
터진 뒤에는 그 셋을 전부 뒤집습니다. 하이라이트를 지우고, 그림자를 바깥이 아니라 안쪽으로 넣고, 크기를 조금 줄입니다. 그리고 주름을 얇게 두 줄 그려 넣습니다. 마지막 한 가지는 각도입니다. 터진 알마다 조금씩 다르게 기울어지도록 했습니다. 전부 같은 방향으로 눕혀 놓으면 도장을 찍은 것처럼 보여서 손으로 눌러 터뜨린 자국 같은 느낌이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하면 더 시원합니다
- 하나씩 누르지 말고 문지르세요. 이 게임의 재미는 거의 전부 여기에 있습니다. 한 알씩 클릭하는 것과 주욱 미는 것은 완전히 다른 감각입니다.
- 지그재그로 훑어 보세요. 손을 떼지 않고 왼쪽에서 오른쪽, 다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줄을 따라 내려오면 한 판이 순식간에 비워집니다.
- 소리를 켜 두세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소리가 훨씬 큰 몫을 합니다. 이어폰을 끼면 번져 나가는 소리가 확실히 들립니다.
- 폰에서는 두 엄지를 쓰세요. 양쪽에서 동시에 밀면 훨씬 빠르게 비워집니다.
- 새 판 버튼은 급할 때만. 다 터뜨리면 알아서 새 판이 깔립니다. 중간에 갈아엎고 싶을 때만 누르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개인정보 · 이 게임은 아무것도 수집하지 않습니다. 몇 개를 터뜨렸는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에 저장하지도 않습니다. 이름이나 나이를 묻지 않으며 로그인도 없습니다.
이용 안내 · 무료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기시는 것은 얼마든지 괜찮습니다. 다만 코드를 그대로 가져가 다른 곳에 올리시는 것은 삼가 주세요.
권장 환경 · 크롬, 사파리, 엣지 등 최근 브라우저에서 동작합니다. 화면 움직임을 줄이는 설정을 켜두신 분에게는 찌그러지는 연출이 나가지 않으며, 터지는 것과 소리는 그대로입니다.
참고 · 잠깐 손을 움직여 머리를 비우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이런 도구가 치료나 상담을 대신하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가 오래 이어지거나 일상이 힘드시다면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로 이야기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