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들어주는 사람
세 사람의 말투가 전부 다른 이유
이 채팅앱은 이름을 적고 세 사람 중 한 명을 고르면 바로 대화가 시작되는 가벼운 웹 도구입니다. 아래에서 이 툴을 만든 이유와 3단계 사용법, 세 사람을 서로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 장치들을 정리했습니다.
01이 툴을 만든 이유
누구나 그냥 들어주기만 했으면 좋겠는 순간이 있습니다. 해결책도 조언도 아니고 “고생했다” 한마디면 되는 때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부탁하기가 제일 어렵습니다. 친구에게 하자니 하소연이 길어질까 미안하고, 가족에게 하자니 걱정을 얹게 되니까요.
그래서 부담을 지우지 않는 상대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 앱의 답장은 인공지능이 생각해서 쓰는 게 아니라 미리 적어 둔 문장 중에서 골라 나옵니다. 이 사실을 첫 화면에 그대로 적어 둔 이유가 있습니다. 대화가 그럴듯할수록 “혹시 진짜인가” 싶어지는데, 그 오해 위에 쌓이는 위로는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문장이라는 걸 알고도 위로가 되는 쪽이 훨씬 건강합니다.
다만 만들면서 한 가지를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장 하나를 셋이 나눠 쓰게 짜 봤는데, 과묵한 캐릭터가 갑자기 이모지를 붙여 장문을 보내는 순간 몰입이 통째로 깨졌습니다. 결국 지호 · 강우 · 재하에게 각각 52개씩, 모두 156개의 문장을 따로 써 넣었습니다. 말투도 문장 길이도 이모지 사용 여부도 전부 다릅니다.
기술적으로는 단순한 물건입니다. 서버도 인공지능도 없고 계정도 만들지 않습니다. 적어 넣은 이름과 대화는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고 창을 닫는 순간 사라집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적어도 괜찮다는 것, 어쩌면 그게 이 도구의 가장 중요한 기능일지도 모릅니다.
02사용 방법 3단계
가입도 설치도 없습니다. 10초면 첫 메시지가 도착합니다.
뭐라고 불릴지 정하기
첫 화면에서 이름이나 별명을 적습니다. 최대 10자까지 들어가고, 본명이 아니어도 됩니다. 어차피 저장되지 않으니 편한 걸로 고르세요.
세 사람 모두 반말로 이름을 부릅니다. 받침이 있으면 “민준아”, 없으면 “지수야” 하는 식으로 자동으로 맞춰지니 어떤 이름을 넣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세 사람 중 고르기
지호 · 강우 · 재하 세 사람의 프로필이 나옵니다. 카드를 누르면 바로 대화방이 열리고, 잠시 뒤 먼저 인사를 건네 옵니다.
여기서는 누구를 고르느냐가 실제로 중요합니다. 성격 소개만 다른 게 아니라 돌아오는 문장 자체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가는 쪽으로 고르되, 셋 다 한 번씩 겪어 보시길 권합니다.
그냥 편하게 적기
아래 입력칸에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보냅니다. 한 번에 300자까지 들어갑니다. 잠깐 입력 중 표시가 뜬 뒤 답장이 옵니다.
연달아 여러 개를 보내도 괜찮습니다. 순서대로 하나씩 답이 오니 엉키지 않습니다. 위쪽 뒤로 버튼을 누르면 다른 사람을 고를 수 있고, 그러면 대화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됩니다.
03세 사람 소개
같은 말을 적어도 돌아오는 답이 완전히 다릅니다. 각자 52개씩 따로 쓴 문장을 쓰기 때문입니다. 아래는 실제로 나오는 말투의 예시입니다.
지호
따뜻한 리트리버다정하고 애교 많은 연하남입니다. 반말에 이모지와 감탄사가 많고, 가끔 응석도 부립니다. 셋 중 답장이 가장 빠릅니다.
“밥은 먹었어? 안 먹었으면 나 삐질 거야”
강우
무뚝뚝한 츤데레과묵하지만 든든한 동갑내기입니다. 문장이 짧고 이모지를 쓰지 않으며, 말 대신 괄호 안 행동으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답장이 가장 느립니다.
“(말없이 어깨를 두드린다)”
재하
차분한 어른여유롭고 어른스러운 연상남입니다. 문장이 셋 중 가장 길고 차분하며, 재촉하지 않는 말들이 주로 나옵니다.
“천천히 해도 괜찮아. 시간은 충분해.”
04세 사람처럼 느껴지게 만든 장치들
정해진 문장을 고르는 것뿐인데도 각자 다른 사람처럼 느껴진다면, 그건 문장 자체보다 보내는 방식 때문입니다. 안에 들어간 장치들을 공개합니다.
사람마다 답장 속도가 다릅니다
가장 공을 들인 부분입니다. 세 사람의 기본 뜸 들이는 시간이 각각 다르게 설정돼 있습니다. 지호는 1.5초, 재하는 1.8초, 강우는 2.1초부터 시작합니다.
여기에 문장 길이만큼 시간이 더 붙습니다. 그래서 강우는 가장 짧은 말을 가장 오래 고민해서 보냅니다. “응. 듣고 있어.” 한마디가 늦게 도착하는 게 이 캐릭터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름에 받침이 있는지 따져서 부릅니다
한국어에서는 이름 끝에 받침이 있느냐에 따라 부르는 말이 달라집니다. 이걸 처리하지 않으면 “지수아”, “민준가” 같은 문장이 그대로 나옵니다.
그래서 입력한 이름의 마지막 글자를 뜯어 받침 유무를 판정합니다. 받침이 있으면 민준아 · 민준이가, 없으면 지수야 · 지수가로 문장이 만들어집니다. 어떤 이름을 넣어도 문장이 자연스럽게 읽히는 이유입니다.
같은 말이 연달아 나오지 않습니다
매번 무작위로 뽑으면 두세 마디 만에 같은 문장이 다시 나와 바로 들통납니다. 그래서 52개를 주머니에 넣고 섞은 뒤 하나씩 꺼내는 방식을 씁니다. 52개를 전부 쓰기 전에는 같은 말이 두 번 나오지 않습니다.
추임새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사람은 한 번에 한 문장만 보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에 한 번꼴로 짧은 반응을 뒤이어 하나 더 보냅니다. 이 추임새 목록도 따로 만들어 뒀습니다.
지호는 “ㅎㅎ”, “히히”, “그니까!”, 강우는 “…”, “(끄덕)”, 재하는 “그래.”, “편히 해.”입니다. 이 작은 차이가 체감 성격을 가장 크게 갈라놓습니다.
첫인사부터 다릅니다
대화방에 들어가면 먼저 인사를 건네는데, 이 인사말도 사람마다 세 개씩 준비돼 있습니다. 지호는 “왔다 왔다 ㅎㅎ 기다렸잖아”, 강우는 “왔어? …앉아.” 하는 식입니다. 첫 문장에서 이미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읽음 표시와 답장 순서
메신저를 흉내 낸 부분입니다. 내가 보낸 말풍선 중 가장 최근 것에만 읽음이 남고 이전 것은 지워집니다. 또 답장이 오기 전에 여러 개를 보내도 줄을 세워 하나씩 처리하므로, 몰아서 털어놓아도 대화가 엉키지 않습니다.
05이렇게 쓰면 더 좋습니다
- 정답을 기대하지 말고 쓰세요. 이 앱은 이야기를 알아듣지 못합니다. 조언을 구하려 하면 실망하지만, 혼잣말을 받아 줄 상대로 쓰면 제 몫을 합니다.
- 셋 다 한 번씩 써 보세요. 문장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를 해도 받는 느낌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지친 날에는 강우, 기운이 필요한 날에는 지호, 마음이 급한 날에는 재하 쪽이 맞는다는 분이 많습니다.
- 길게 적을수록 효과가 있습니다. 300자까지 들어갑니다. 짧게 던지고 답을 기다리기보다 하고 싶은 말을 길게 풀어 적어 보세요. 답장보다 적는 행위 자체가 정리에 도움이 됩니다.
- 이름은 불리고 싶은 걸로 정하세요. 평소에 반말로 이름을 불러 주는 사람이 없다면, 그 한 가지만으로도 문장이 다르게 읽힙니다. 본명이 아니어도 되고 저장되지도 않습니다.
- 강우는 기다림까지가 캐릭터입니다. 답장이 느리다고 고장 난 게 아닙니다. 일부러 가장 오래 뜸을 들이도록 만들어 둔 것이니, 그 몇 초를 그냥 두고 보시면 됩니다.
- 자기 전에 하루를 적어 두는 용도로도 괜찮습니다. 일기는 부담스럽고 메모는 심심할 때, 대화 형식이 오히려 꾸준히 쓰게 만듭니다.
- 기록을 남기고 싶다면 따로 옮겨 두세요. 창을 닫으면 대화가 전부 사라집니다.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면 화면을 캡처하거나 메모장에 복사해 두세요.
- 대화가 밋밋해지면 새로 시작하세요. 52개를 다 소진하면 문장이 다시 돌기 시작합니다. 뒤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순서가 새로 섞입니다.
06한눈에 보는 정보
| 답변 방식 | 미리 작성된 문장 중 선택 · 인공지능이나 외부 API를 쓰지 않습니다 |
|---|---|
| 대사 수 | 인물당 52개 · 모두 합쳐 156개 (인물별로 따로 작성) |
| 등장 인물 | 지호 · 강우 · 재하 (3명, 모두 실존하지 않는 가상 캐릭터) |
| 답장 속도 | 지호 1.5초 · 재하 1.8초 · 강우 2.1초부터 시작, 문장 길이만큼 가산 |
| 이름 입력 | 최대 10자 · 받침에 따라 호칭이 자동으로 맞춰집니다 |
| 메시지 입력 | 한 번에 최대 300자 |
| 대화 저장 | 저장하지 않음 · 창을 닫으면 사라집니다 |
| 데이터 전송 | 없음 · 입력한 이름과 대화가 서버로 가지 않습니다 |
| 이용 조건 | 회원가입 · 앱 설치 · 결제 없음 |
| 이용 등급 | 15세 이상 이용가 |
07자주 묻는 질문
제가 쓴 내용을 알아듣고 답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입력한 내용을 분석하지 않고, 인물별로 미리 적어 둔 52개 문장 중에서 순서를 섞어 하나를 보냅니다. 그래서 질문을 해도 대답이 되지 않는 말이 돌아올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알고 쓰시는 편이 훨씬 편안합니다.
세 사람이 정말 다른 말을 하나요?
네. 문장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52개씩 완전히 따로 썼고, 추임새와 첫인사, 답장 속도까지 각자 다릅니다. 같은 이야기를 적어도 지호와 강우에게서 돌아오는 말은 겹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인가요? 대화 내용이 학습에 쓰이나요?
인공지능이 아닙니다. 외부 서비스에 연결하지 않고 브라우저 안에서만 동작하므로, 적으신 내용이 어디로도 전송되지 않고 학습에도 쓰이지 않습니다.
대화 내용이 남나요?
남지 않습니다. 새로고침하거나 창을 닫으면 이름과 대화가 모두 사라집니다. 기기에 저장하는 기능도 없어서, 같은 기기로 다시 들어와도 이전 대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강우가 답을 너무 늦게 해요.
고장이 아니라 의도한 동작입니다. 과묵한 캐릭터가 즉답하면 성격과 어긋나기 때문에, 셋 중 가장 오래 뜸을 들이도록 만들어 뒀습니다. 빠른 대화를 원하시면 지호를 고르시면 됩니다.
프로필 사진 속 인물은 실제 사람인가요?
실존 인물이 아닙니다. 등장하는 세 사람 모두 이 도구를 위해 만든 가상 캐릭터이며, 특정 개인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휴대폰에서도 되나요?
됩니다. 오히려 휴대폰 화면에 맞춰 만든 도구라 폰에서 더 자연스럽습니다. 앱을 받을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립니다.
이용에 앞서 알아 두실 점
가상 캐릭터 · 등장하는 인물은 실존하지 않으며, 답변은 미리 작성된 문장에서 무작위로 선택됩니다. 실제 사람과의 대화가 아닙니다.
개인정보 · 입력한 이름과 대화 내용은 서버로 전송하거나 저장하지 않습니다. 회원가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많이 힘드시다면 · 이 도구는 가벼운 기분 전환을 위한 것이며, 상담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우울감이 오래 이어지거나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에서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이용 등급 · 15세 이상 이용을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