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 N LORE · GAME JOURNAL
2026년 9월 PS Plus 카탈로그, 이번 달 먼저 살펴볼 게임 9선
무엇부터 할까
유명한 게임 한 편보다
지금 내게 맞는 게임 한 편
카탈로그에 게임이 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반갑다가도 잠깐 멈추게 된다. 목록은 길고 남는 시간은 짧다. 이름을 들어본 작품부터 설치해볼지, 평소라면 지나쳤을 작은 게임을 골라볼지부터 고민이다. 그래서 나는 구독 라인업을 볼 때 규모보다 분위기를 먼저 따지는 편이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 저녁에 머리를 쓰고 싶은지, 손을 바쁘게 움직이고 싶은지, 친구와 목적 없이 돌아다니고 싶은지에 따라 같은 목록이 전혀 다르게 보이기 때문이다.
2026년 9월의 PS Plus 카탈로그도 그렇게 읽으면 선택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이번에 살펴볼 아홉 작품에는 퍼즐을 풀며 쉬어가는 모험, 실패를 다음 성장으로 연결하는 로그라이트, 한 번의 움직임을 다듬는 횡스크롤 액션, 오래 호흡을 맞추는 생존 게임이 나란히 있다. 전부 설치해서 몇 분씩 켜보는 방법도 있겠지만, 처음부터 원하는 경험을 두세 가지로 좁혀두면 목록을 구경하는 데 쓰는 시간을 실제 플레이로 옮길 수 있다.
아래의 우선순위는 모든 게임의 완성도를 한 줄로 세운 순위가 아니다. 공개된 게임 구성과 이용 조건을 놓고 어떤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지를 정리한 선택 가이드다. 손맛이나 반복 구간이 잘 맞는지는 직접 시작해야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런 차이까지 대신 확신하기보다는, 설치 전에 기대하는 방향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엔딩의 반전이나 중요한 사건을 미리 알아야 이해할 내용은 넣지 않았다.
추가 날짜는 지역을 함께 봐야 한다
| 게임 | 버전 | 추가일 |
|---|---|---|
| RuneScape: Dragonwilds | PS5 | 9월 15일 |
| WWE 2K26 | PS5 | 9월 15일 |
| BALL x PIT | PS5 | 9월 22일 |
| Slitterhead | PS4·PS5 | 9월 22일 |
| NINJA GAIDEN: Ragebound | PS4·PS5 | 9월 29일 |
| Dungeons of Hinterberg | PS4·PS5 | 9월 29일 |
| Sniper Elite: Resistance | PS4·PS5 | 9월 29일 |
| Mega Man X Command Mission* | PS4·PS5 | 9월 15일 |
| Metro Redux* | PS4 | 9월 15일 |
힌터베르그의 던전
휴가를 떠났더니 던전이 기다린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쪽은 힌터베르그의 던전이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관광 마을을 배경으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루이자가 검과 마법을 들고 모험하는 액션 어드벤처다. 낮에는 지역을 탐험하고 던전의 퍼즐을 풀며, 저녁에는 마을 사람이나 다른 여행자와 관계를 쌓는다. 전투와 탐험 사이에 누군가와 시간을 보내는 구간이 놓인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계속 앞으로 달려가야 하는 모험과는 하루의 박자가 조금 다르다.
공식 소개에서 특히 살펴볼 부분은 마법의 쓰임새다. 적에게 피해를 주는 기술이면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같은 버튼을 더 빠르게 누르는 것보다, 지금 가진 능력으로 눈앞의 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생각하는 재미에 가까워 보인다. 퍼즐 때문에 길이 막히는 상황을 싫어한다면 이 점이 부담일 수 있다. 반대로 화면을 찬찬히 관찰하다가 해결 방법이 떠오르는 순간을 좋아한다면 우선순위를 높일 만하다.
그림체가 산뜻하다고 전투가 없는 휴양 게임을 기대하면 방향이 어긋난다. 다만 거대한 세계를 정복하라는 압박보다 낯선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는 설정이 앞선다는 점은 편안하게 다가온다. 나는 이런 작품을 고를 때 배경의 크기보다 돌아오고 싶은 장소가 있는지를 더 보게 된다. 던전을 하나 마친 뒤 익숙한 마을로 돌아와 사람을 만나는 구조는, 짧게 이어서 즐길 때도 자신의 하루를 기억하게 만드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처음 시작한다면 퍼즐과 전투 중 어느 쪽이 더 즐거운지, 마을에서 보내는 시간이 쉬어가는 순간으로 느껴지는지를 함께 보자. 한 부분만 빨리 통과해야 할 장애물처럼 느껴진다면 전체 리듬과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액션의 강도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여행과 관계 맺기까지 포함한 한 묶음으로 받아들일 때 이 게임을 고르는 이유가 선명해진다. 바쁜 모험 사이에도 풍경을 볼 틈을 남겨두고 싶은 사람에게 먼저 권하고 싶은 선택지다.
BALL x PIT
공 하나가 아니라 조합 하나를 더

BALL x PIT은 공으로 밀려오는 적을 무너뜨리고, 전투에서 얻은 자원으로 거점을 키워가는 로그라이트다. 벽돌 깨기를 떠올리게 하는 화면 안에 공의 합성과 성장, 영웅 모집이 함께 들어간다. 처음에는 어느 방향으로 공을 날릴지만 보면 될 것 같지만, 오래 붙잡게 될지는 새 조합을 발견하는 재미에 달려 있다. 단순한 조작을 반복하면서 결과가 점점 복잡해지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가장 먼저 확인해볼 만한 이름이다.
이런 구조의 장점은 실패한 판도 다음 선택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번에는 공격이 잘 퍼졌지만 가까이 접근한 적을 막지 못했다면, 다음에는 그 약점을 메우는 쪽으로 조합을 바꿔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예시는 특정 공략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빌드 게임을 즐기는 방식에 가깝다. 운 좋게 강해졌다는 느낌과 내가 선택해서 강해졌다는 느낌 사이에서, 후자가 얼마나 자주 생기는지 살펴보면 취향을 판단하기 쉽다.
반대로 반복해서 같은 기본 구조로 돌아가는 과정 자체가 피곤하다면 잘 맞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거나 다음 장소의 풍경이 크게 달라지는 경험을 원하는 날에는 다른 게임이 낫다. BALL x PIT을 고를 이유는 한 번의 완벽한 플레이보다 작은 선택들이 쌓이며 화면의 상황을 바꾸는 데 있다. 같은 출발점으로 돌아왔을 때 아쉬움보다 다음에 해볼 조합이 먼저 생각나는 사람에게 어울린다.
개인적으로는 긴 게임 하나를 진행하는 동안 함께 둘 후보로 눈여겨보고 싶다. 다만 한 판 더 해보고 싶게 만드는 구조를 짧게 끝낼 수 있다는 보장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편이 좋겠다. 언제 멈출지 정해두고 시작할수록 다음에 다시 켜기도 편하다. 콘텐츠를 전부 확인하겠다는 목표보다 마음에 드는 조합 하나를 찾아보겠다는 목표가 이 작품에는 잘 어울린다. 거대한 서사에 들어갈 여유가 없는 날에도 선택할 이유가 분명한 편이다.
닌자 가이덴: 레이지바운드
빨리 끝내기보다 매끄럽게 통과하기

닌자 가이덴: 레이지바운드는 블라스퍼머스의 제작사 The Game Kitchen이 개발한 2D 횡스크롤 액션이다. 류 하야부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위기에 놓인 마을에서 켄지 모즈가 나서고, 쿠모리와의 관계가 모험에 얽힌다. 익숙한 시리즈 이름을 달고 있지만 이 작품을 볼 때는 별도의 화면과 움직임을 가진 액션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 정교한 픽셀 아트와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동작이 선택의 중심이다.
이런 액션에서 재미를 느끼는 순간은 적을 쓰러뜨렸다는 결과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처음에는 멈춰서 처리하던 구간을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이어서 통과할 때, 손이 길을 익혔다는 느낌이 생긴다. 실패한 이유가 보이고 다시 해볼 방법이 떠오르는지가 중요하다. 복잡한 장비 수치를 비교하는 것보다 이동과 공격의 순서를 다듬는 과정에 마음이 간다면, 이번 목록에서는 이쪽을 먼저 살펴볼 이유가 충분하다.
반면 하루의 에너지를 다 쓴 뒤 아무 긴장 없이 쉬고 싶은 날에는 우선순위를 미뤄도 괜찮다. 빠른 액션이 있다는 설명은 자동으로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구간을 다시 시도하는 일이 즐거운 연습으로 느껴질 수도, 귀찮은 반복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어느 쪽인지는 그날의 상태에도 달려 있다. 잘 만든 액션인지와 지금 내가 그 액션을 원하는지는 나눠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플레이 시간도 누군가의 기록을 그대로 자신의 일정에 대입할 수는 없다. 실수한 구간을 얼마나 다시 시도하는지, 수집 요소까지 챙기는지에 따라 체감 분량이 달라진다. 나는 짧다는 이유만으로 가볍게 볼 것도, 오래 걸린다는 이유만으로 부담을 느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한 스테이지를 마친 뒤 조금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남는다면 이미 이 게임에서 찾을 경험을 발견한 셈이다.
룬스케이프: 드래곤와일즈
모험보다 먼저 함께 살 터를 만든다

룬스케이프: 드래곤와일즈는 시리즈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채집과 제작, 건설, 생존을 결합한 게임이다. 애션폴이라는 대륙을 혼자 탐험하거나 친구 세 명과 함께, 최대 네 명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Jagex는 2026년 9월 15일 정식 출시와 콘솔 출시를 예고했고 PS5의 PS Plus 합류도 안내했다. 기존 PC 얼리 액세스 기간이 있었으므로, 이번의 출시일 합류는 특히 정식 버전과 콘솔 진입 시점을 함께 이해하면 된다.
이름 때문에 대규모 온라인 RPG의 생활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눈앞의 환경에서 자원을 얻고 생존할 기반을 만든 뒤 더 위험한 곳으로 나아가는 순환이다. 강한 적과 싸우는 장면보다 그곳에 갈 준비를 하는 시간이 마음에 드는지가 중요해 보인다. 무기를 하나 완성하거나 거점을 조금 넓힌 것만으로도 오늘 할 일을 했다는 만족을 느낀다면 이런 모험에 잘 들어갈 수 있다.
친구와 함께할 경우에는 각자가 생각하는 재미부터 맞춰보는 편이 좋겠다. 누군가는 건축에 시간을 쓰고 싶고 누군가는 새 지역으로 계속 전진하고 싶을 수 있다. 어느 쪽이 더 제대로 즐기는 방법인 것은 아니다. 함께 목표를 정하고 서로 다른 일을 맡는 과정이 즐거운지, 한 사람의 속도에 나머지가 끌려가는 상황이 되는지를 살펴보자. 협동 가능이라는 표시만으로 좋은 모임이 자동으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목록에서 가장 길게 정착할 후보를 고르라면 드래곤와일즈를 검토하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은 시간을 쓰게 될 작품이라고 단정할 생각은 없다. 제작과 채집이 모험의 준비로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보람이지만, 다음 전투까지 해야 하는 집안일처럼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부담이다. 처음에는 생활의 기본 흐름이 맞는지부터 확인하면 된다. 친구가 한다는 이유만으로 따라가기보다 자신도 그 세계에 남고 싶은지를 보는 편이 오래 편하게 즐기는 길이다.
슬리터헤드
분위기보다 먼저 빙의가 맞는지

슬리터헤드는 네온이 번지는 구룡의 골목에서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을 쫓는 액션 어드벤처다. 기억과 육체가 없는 존재가 인간을 매개로 움직이고, 특수한 사람들과 협력하며 피의 힘으로 싸운다. 홍보 이미지의 기묘함만 보면 도망치며 숨는 공포 게임을 먼저 떠올릴 수도 있지만, 공식 분류와 전투 구성을 보면 싸움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작품이다. 무서운 분위기와 어떤 행동을 요구하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여기서 눈여겨볼 장치는 몸을 옮겨 다니는 빙의다. 한 캐릭터의 몸을 끝까지 자신의 것으로 삼는 대신, 상황에 따라 다른 몸과 능력으로 연결되는 방식이 탐험과 전투에 들어간다. 낯설지만 바로 그 낯섦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카탈로그가 좋은 입구가 될 수 있다. 익숙한 시스템이 얼마나 매끄러운지를 보는 것과, 처음 접하는 규칙이 생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는 것은 서로 다른 즐거움이다.
다만 독특하다는 말만으로 누구에게나 권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규칙을 익히는 과정이 작품의 분위기와 잘 연결된다고 느껴질 수도 있고, 인물을 바꾸는 절차가 몰입을 끊는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런 게임은 짧은 전투 장면만 보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탐색에서 교전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살펴보는 편이 낫다. 나는 이미지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조작까지 맞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으려 한다.
그래서 슬리터헤드는 이번 달의 무난한 첫 선택보다는 호기심을 위한 선택에 가깝다. 비슷한 액션에 익숙해져 다른 방식의 주인공을 조종해보고 싶은 날에 꺼내면 좋겠다. 강한 신체 변형과 괴물 표현이 있는 만큼 그런 이미지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분위기에 끌려 들어갔다가 시스템이 남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반대로 설정은 좋지만 계속 붙잡기는 어려울지 직접 가늠해볼 여지가 큰 작품이다.
WWE 2K26
아는 선수 한 명이 바꾸는 재미

WWE 2K26은 좋아하는 선수와 라이벌 관계를 알고 있을수록 선택 이유가 분명해지는 작품이다. 공식 소개는 현역과 레전드를 아우르는 400명 이상의 플레이 가능 선수를 강조하며, CM 펑크를 중심으로 한 쇼케이스도 내세운다. 다만 전체 홍보 규모와 자신이 이용하는 에디션에 포함된 구성은 구분해야 한다. 한국 공식 페이지에는 별도의 팩과 패스, 상위 에디션이 나뉘어 있다. 카탈로그에 들어온다는 이유로 추가 콘텐츠까지 전부 제공된다고 읽어서는 안 된다.
국내 상품명은 영어판으로 표시돼 있다. 경기 자체의 시각적인 재미와 메뉴, 모드 설명을 이해하는 부담도 따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레슬링의 연출을 구경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사람과 여러 모드를 깊게 관리하고 싶은 사람은 필요한 언어 이해의 정도가 다르다. 한글이 없어도 무조건 괜찮다고 말할 수도, 아무것도 즐기기 어렵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자신이 어느 부분을 오래 할 것인지가 판단의 기준이다.
공식 페이지는 로컬 한 명부터 네 명까지의 플레이와 온라인 플레이를 안내한다. 함께 모여 각자 응원하는 선수를 고르는 상황은 이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자연스러운 장면이다. 그래도 처음 잡은 사람이 규칙과 조작을 즉시 이해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간단한 경기부터 맞춰보는 편이 좋겠다. 보는 사람에게도 상황이 전달되는 스포츠의 장점은 있지만, 실제로 조종하는 재미는 각자의 익숙함에 따라 달라진다.
상위 에디션이나 특정 선수 팩에 관심이 있다면 원하는 선수와 필요한 상품을 먼저 확인하자. 구독으로 실행할 수 있는 본편, 별도 구매 콘텐츠, 에디션 업그레이드는 서로 다른 항목이다. 계정의 보유 상태에 따라 구매 화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업그레이드가 항상 가능하다거나 무조건 막힌다고 단정할 근거도 없다. 먼저 본편의 경기 흐름이 맞는지 본 뒤 실제 상품 설명을 확인하는 순서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스나이퍼 엘리트: 레지스탕스
총을 쏘기 전의 시간이 중요하다

스나이퍼 엘리트: 레지스탕스는 점령된 프랑스에서 저격과 잠입을 수행하는 게임이다. 해리 호커가 주인공이며, 스나이퍼 엘리트 5와 나란히 진행되는 별도의 이야기를 다룬다. 침투와 탈출 지점, 목표를 처리하는 경로를 고르는 구조이므로 적을 발견하자마자 쏘는 속도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어디에서 쏠지 결정하고 그 뒤의 움직임까지 생각하는 과정이 플레이의 중심에 있다.
제작사가 소개하는 탄도 요소에는 중력과 바람, 심박수 등이 있다. 이런 요소는 설정과 난도에 따라 체감이 달라질 수 있지만, 적어도 게임이 원하는 긴장의 방향은 알 수 있다. 거리를 좁혀 정신없이 싸우는 것보다 자신이 선택한 자리를 유지하며 기회를 기다리는 쪽이다. 목표를 쓰러뜨린 순간뿐 아니라 들키지 않고 위치를 바꿨을 때도 성취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이번 목록에서 우선순위를 높여볼 만하다.
캠페인 협동과 다른 플레이어의 캠페인에 적 저격수로 들어가는 액시스 인베이전도 제공된다. 함께 작전을 세우는 재미와 누군가 자신을 추적할 수 있다는 긴장은 상당히 다른 경험이다. 처음부터 모든 모드를 한꺼번에 확인하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긴장부터 골라보면 된다. 저격 성공을 보여주는 엑스레이 연출은 신체 손상을 선명하게 표현하므로, 이런 화면이 즐거움을 줄지 불편함을 줄지도 선택에 포함하는 편이 좋다.
이 작품은 9월 월간 게임에도 포함됐다는 점을 먼저 챙길 필요가 있다. 공식 월간 공지의 등록 기간은 9월 1일부터 10월 5일까지다. 월간 게임을 해당 기간에 라이브러리에 추가해두는 것과 카탈로그를 통해 이용하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다. 이미 구독하고 있다면 자신의 계정에서 월간 게임 항목과 이용 권한을 확인해두자. 지금 곧바로 설치할 여유가 없더라도, 제공되는 혜택을 어느 방식으로 받는지 알고 넘어가는 편이 낫다.
클래식 두 편은
익숙한 이름 뒤의 차이부터
메가맨 X 커맨드 미션 — 점프보다 파티의 선택

메가맨 X 커맨드 미션은 엑스와 제로, 액셀 등 익숙한 인물이 등장하는 RPG다. 빠르게 점프하고 공격하는 메가맨 X의 횡스크롤 액션을 기대했다면 먼저 장르를 다시 봐야 한다. 전투의 중심이 턴과 명령 선택으로 옮겨간 작품이기 때문이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더라도 액션의 손맛 때문에 시리즈를 찾는지, 인물과 세계관을 더 보고 싶은지에 따라 관심의 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나는 이런 외전이 카탈로그에 들어올 때 반가운 이유가 있다. 시리즈의 대표작만 따라가면 지나치기 쉬운 시도를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추억이 없는 사람에게도 같은 매력이 생긴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파티를 구성하고 명령을 고르는 과정이 즐거운지부터 보는 편이 낫다. 친숙한 얼굴은 좋은 출발점이지만, 실제로 이어서 플레이하게 하는 것은 결국 전투와 성장의 호흡이다.
국내 제공 버전의 언어와 클래식 편의 기능은 실제 상품 페이지가 열렸을 때 확인해야 한다. 최신 기기에서 제공된다는 사실만으로 한국어가 새로 추가되거나 특정 기능이 들어간다고 추측할 수는 없다. 특히 대사와 명령을 읽는 비중이 있는 RPG라면 언어는 사소한 부가 정보가 아니다. 디럭스로 올릴지 고민한다면 추억의 이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제공 버전의 설명을 읽을 수 있는 시점에 판단하는 편이 좋겠다.
메트로 리덕스 — 총격보다 오래 남는 지하의 공기

메트로 리덕스는 메트로 2033 리덕스와 메트로: 라스트 라이트 리덕스를 묶은 구성이다. 폐허가 된 지상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하철 공간을 오가며, 방독면과 무기, 제한된 자원에 의지하는 모험을 담는다. 같은 총기 액션이어도 넓은 전장에서 자신이 유리한 자리를 찾는 스나이퍼 엘리트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이쪽은 세계가 플레이어를 둘러싸고 압박하는 감각에 관심이 갈 때 선택할 작품이다.
한국 PS Store의 기존 상품은 영어판으로 표시돼 있다. PC의 언어 환경이나 다른 지역의 정보를 콘솔판에 그대로 적용하면 안 된다. 이야기와 장소의 분위기를 천천히 따라가고 싶은 사람일수록 언어 조건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총격만 즐길 수 있으면 충분한지, 주변의 대화와 상황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해야 몰입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자. 시리즈가 궁금하다는 마음과 실제로 편하게 읽으며 진행할 수 있는지는 다를 수 있다.
두 작품이 함께 들어 있다는 사실은 장점이지만, 긴 분량을 반드시 한 번에 소화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첫 작품의 초반 분위기가 맞는지를 확인한 다음 이어갈 계획을 세워도 된다. 오래된 게임을 다시 만날 때는 최신 작품과 모든 감각을 일대일로 비교하기보다 그 세계가 어떤 긴장을 만들려 하는지를 먼저 보면 좋겠다. 익숙해지는 시간을 조금 줄 의향이 있는 사람에게 의미 있는 선택이며, 언어 때문에 주저된다면 그 망설임 역시 충분히 타당하다.
많이 받는 달보다
하나를 제대로 시작하는 달
이 목록에서 먼저 두 작품을 고른다면, 나는 서로 다른 리듬으로 고르고 싶다. 퍼즐과 여행을 원할 때의 힌터베르그의 던전, 조합을 바꾸며 다시 도전하고 싶을 때의 BALL x PIT처럼 말이다. 손을 움직이는 연습 자체가 목적이라면 레이지바운드로, 친구들과 정착할 공간을 찾는다면 드래곤와일즈로 바꾸면 된다. 중요한 것은 추천 목록을 모두 따라가는 일이 아니라 오늘 원하는 경험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일이다.
구독으로 제공되는 게임에도 이용 조건은 남는다. 월간 게임은 제공 기간에 라이브러리에 추가해두면 구독이 유지되는 동안 이용할 수 있지만, 카탈로그 작품은 서비스에서 빠질 경우 해당 카탈로그 이용 권한으로 계속 플레이할 수 없다. 다운로드해뒀다는 사실만으로 영구 소유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래 소장하고 싶은 게임을 찾았다면 그때 구매를 검토하면 되고, 우선 여러 취향을 살펴보고 싶다면 구독의 장점을 그 목적에 맞게 활용하면 된다.
이번 달이 좋은 달인지에 대한 답도 각자의 한 편에서 나올 것 같다. 유명한 이름이 적다고 아쉬울 수 있고, 망설이던 작품을 부담을 줄여 시작하게 돼 반가울 수도 있다. 나는 게임 수를 채우는 것보다 다음 날 다시 켜고 싶은 작품을 찾는 쪽에 마음이 간다. 설치 목록이 길어지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그중 하나의 조작을 익히거나 던전 하나를 해결한 저녁이 남는다면 이번 카탈로그는 제 역할을 한 셈이다.